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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시에마라톤 - 별을 나누는 그 시간.|

  • 이강민
  • |조회수 : 232
  • |추천수 : 0
  • |2017-04-05 오후 10:01:21


사진 1> 마라톤 중입니다. ^^


2017년 메시에 마라톤은 경남산청 간디숲속마을에서 열린 제 2 회 경남 메시에마라톤에 참석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산청까지 가는 길에 충청남도 경계를 넘어서자 하늘이 많이 흐려지고 비도 내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생초 IC에서 나와 국도를 달리는 동안 왼편으로 선명한 빛을 띤 무지개가 걸리며
오늘 하늘은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는 듯 하더군요.


대외적으로 공지를 내고 진행되는 메시에마라톤이 우리 나라에서는 3군데에서 열립니다.


강원도 횡성 천문인 마을에서 열리는 메시에마라톤과 거창 월성 천문대에서 열리는 메시에마라톤,
그리고 이곳 간디숲속마을에서 열리는 메시에마라톤이 그것인데요.


올해는 일기예보가 좋지 않아서 강원도 횡성과 거창 월성의 메시에마라톤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이곳 경남 산청 별아띠 천문대에서만 메시에마라톤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메시에마라톤이란 메시에 목록상에 등재되어 있는 110개 천체를 하룻밤 사이에 관측하는 행사입니다.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하룻밤 사이에 가장 많은 메시에 목록을 관측할 수 있는 시즌이 춘분을 전후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행사는 항상 춘분 즈음, 달이 없는 주말에 열립니다.


저에게 이번 메시에마라톤은 세번째로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참가 횟수가 늘어가다보니 메시에마라톤을 바라보는 저 자신만의 관점도 조금씩 형성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더 많은 대상을 찾아내겠다는 욕심이 앞섰지만
이제는 그저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마음 편하게 옛 사람들이 훑어낸 밤 보석을 섭렵해 보는 것 자체가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물론 그 와중에 같이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죠.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이번 메시에마라톤은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행복했던 메시에마라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진 2> 2017년 메시에 마라톤이 열린 경남 산청 별아띠 천문대 풍경.
            별아띠 천문대는 간디숲속마을의 초대 촌장이신 김도현 선생님이 세우신 사설 천문대입니다.




사진 3> 참가 선수 소개
            등록과 식사를 마치고 선수 소개를 필두로 메시에마라톤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4> 메시에마라톤이 진행된 간디마을학교 운동장


메시에마라톤이 진행된 간디마을학교는 대안학교로 유명한 곳이더군요.
간디숲속마을 자체도 아름다웠지만 그 중심에서 마을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있을 간디마을학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5>간디마을학교 건물앞 한가운데에 설치되어 있는 소녀상.
           이 어여쁜 소녀상과 함께 그 주위를 온통 두르고 있는 노란 리본을 통해
           이곳 간디마을학교가 공동체와 공감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6> 간디마을학교 입구에 걸려 있는 '상상 그 이"상"'
            정말 유쾌한 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메시에마라톤은 특별한 준비없이 참여했습니다.


작년의 경우 대상 천체들을 고도별 방위각 별로 일일이 기록하고
이를 시간대별로 정렬하여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했었는데
정작 당일 몸도 안 좋고 하늘도 금방 닫히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거기서 또 한 번 하늘을 대하는 내 자세가 얼마나 잘못 되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별지도를 넘겨가며,
그 때 그 때 눈에 들어오는 별자리를 선택해가며 하늘이 내게 보여주시는 모습을 소중히 받아내자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사진 7> 저녁 8시 현재 서쪽 하늘에서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는 월령 4일의 달.
            메시에마라톤이 기상 문제로 한 차례 순연되었기 때문에 초저녁 달빛은 감수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 덕(?)에 시작도 맘 편하게 느긋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메시에마라톤에 몰두하는 중에 여러 참가자 분들이 돌아다니며 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대상을 찾는 법을 서로 나눠 가면서, 찾아낸 대상을 서로서로 확인해 가면서,
중간에 다같이 따뜻한 차를 마셔가면서, 컵라면 같이 먹어가면서
그렇게 진행되는 행사가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8> 메시에마라톤이 시작될 즈음의 초저녁 풍경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보니 주변에 불을 켜 놓은 집들이 있었습니다만
            노출을 오래가져간 이 사진의 느낌과는 달리 불빛들은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두 약속된 시간에 불빛을 꺼주시거나 가려주시더군요.
            간디숲속마을은 가로등이 없는 것도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되도록 자연과 동물, 벌레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밤을 제공해주기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마라톤이어서 그랬는지 시간도 금방 지나가고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빛무리속에 파묻혀가는 아름다운 궁수자리를 보며 저도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사진 9> 올해 메시에 마라톤은 77개로 마쳤습니다. 숫자가 좋네요. ^^
           나머지는 또 1년 동안 언제든 어디서든 천천히 만나뵈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내년에는 기회가 되면 꼭 한번에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습니다.
  



사진 10> 메시에마라톤을 마치며 기념샷 한장.
              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나도 훌륭한 경위대를 만들어주신 노남석 선생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침 마무리가 시작되기 전 잠시 별아띠천문대의 주관측실을 찾아보고 김도현 천문대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진 11> 별아띠천문대 주관측실 풍경 (외부)




사진 12> 별아띠천문대 주관측실 풍경(내부)


이런 일을 꿈꾸시고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일궈내신 천문대장님께 어떤 존경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저같은 사람이 이렇게 하루 찾아와 값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사진 13>들꽃 향기 가득한 별아띠천문대의 구석구석.
             돌층계 구석구석에는 발밑만 살짝 비출 수 있는 자그마한 태양열 조명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작은 것에 하나하나 신경쓰신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죠.
      



사진 14> 별아띠천문대 안주인마님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다과상.
              밤새 추위를 버텨내도록 도와 준 생강차의 향기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원래 딸기가 가득한 컨테이너 박스도 하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싱싱함이 넘쳐나던 별아띠천문대의 밥상을 찍지 못한게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사진 15> 제 2 회 경남 메시에마라톤 챔피언들.
             대회 1등은 103개를 찾으신 신원제, 신영호 님께서 차지하셨습니다.
             부자가 한팀으로 함께 메시에마라톤에 참여한 모습이 너무 멋졌습니다.
             수상은 아드님(가운데)께서 하셨습니다.
             공동 2위는 101개를 찾으신 권일섭님(왼쪽)과 이상현님(오른쪽)이십니다.
             맨 오른쪽 분은 이번 대회를 주관하신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이소월지부장님이시고
             맨 왼쪽 분은 별아띠천문대 김도현 대장님이십니다.
        



사진 16> 왼쪽에는 기록지, 오른쪽에는 참가증.
             경남지부장님께서 이렇게 센스 넘치는 참가증까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사진 17> 멋진 행사를 마련해 주신 경남지부 회원님들과 별아띠천문대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간디마을학교 운동장에서 찬란했던 하늘을 함께 나눈 별님들께도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당분간 계속 그리울거 같아요. 별을 함께 나눴던 그 때 그 시간과 그곳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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