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천문지도사 교육과정 개정을 진행한 학회 이사 조영우입니다. 학회의 천문지도사 교육과정에 관심 갖고 의견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1급 자격 연수에서 연수생들이 각자 관심 갖는 특정 분야 이외의 이론과 실습을 해야 하는 점이 적절치 못하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려하시는 점에 대해 답변 드리겠습니다.
교육과정 2021은 연수생의 선택을 존중하기 위하여 과목 편성을 다양화하고 선택과목제를 도입하였습니다. 천체관측 교과목은 필수로 이수해야 하지만 나머지 과목은 모두 연수생의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수와 선택 과목을 아울러 50학점을 이수하면 교육과정을 수료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천체 사진을 기피하시는 분의 경우, 딥스카이 안시 관측 16학점, 천문 시설 운영과 천문 단체 운영 10학점, 은하수, 천문학 동향, 고천문학에서 6학점, 자동도입망원경에서 3학점, 워크샵에서 12학점을 이수하면 47학점을 이수하게 됩니다. 나머지 3학점은 자동 가이드 망원경 활용을 수강하거나 천체사진 교과에 편성된 세 과목(광시야/태양계/딥스카이 촬영 고급) 중 한 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셔도 됩니다.
자동 가이드 망원경 활용이나 천체 사진 중 어떤 것도 수강하고 싶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정 교육과정에는 천문지도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한 고려 사항이 전제되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천문지도사는 교육자입니다. 학회는 교육자로서의 천문지도사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소양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영역에 대해 해당 급의 수준에 맞는 기초 소양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였습니다. 천문지도사 교육은 천문지도사를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만드는 교육이 아닙니다. 전문가로 양성하기에는 교육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1급의 딥스카이 촬영 고급 과목은 딥스카이 촬영을 고급 수준에서 하려면 어떠한 장비와 기법 등이 필요한지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이 과목을 통해서 딥스카이 천체 사진의 고급 기술을 이해한 분은 본인이 원할 경우 동아리 활동이나 사사 활동 등을 통하여 더욱 많은 실습과 배움을 가짐으로써 딥스카이 천체 사진가로 성장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천문지도사 1급 교육과정은 그 길로 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이해하게 해주는 과정입니다. 그러한 이해가 교육자로서 1급 천문지도사의 소양으로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천문지도사를 기존의 다양한 아마추어 천문가와 동일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든 동아리 활동이나 사사 활동을 통하여 특정 분야에서만 활동하는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천체사진가일 수도 있고 안시관측 전문가일 수도 있으며 돕소니언 망원경 제작 전문가이거나 우주생물학 전문가 또는 과학관의 학예사나 연구사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 어떤 전문가로 성장해갈 것인지는 천문지도사의 개인적인 성장 계획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천문지도사 교육과정은 이러한 아마추어 천문 분야의 전반에 걸쳐 폭넓은 안목과 소양을 갖는 천문지도사이자 교육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수생에게, 특히 1급 연수생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면서도 기초 소양을 누락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교육과정 개정 내용은 아직 공지 전입니다. 교육과정 개정 공지를 하면서 핵심 내용들을 먼저 설명드릴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강사 인력풀 등록 과정에서 공개해드린 개정 교육과정표를 보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교육과정 2021이 공지되면 핵심 내용 다시 한번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이틀 안에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좋은 의견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추가 문의 사항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2월 2일 21:25에 작성하고 21:50에 수정하였습니다.)
댓글 5